보거나느끼거나2014.04.18 14:29
1.

 

 

 

선장과 청해진해운은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여러 정황이 그들의 과실을 증명하고 있다. 상황 판단능력과 책임감 결여에 대해 법은 책임을 물을 것이고, 그래야 한다. 법이 할 일이다.

그런데 언론은 첫 날부터 해운 관계자들을 피의자 프레임에 넣었고,
답답함과 분노를 해소할 곳이 필요한 대중은 표적을 찾았다는 듯이 득달같이 달려든다. 그러고 싶어 그랬겠냐고, 본인들이 같은 입장에 처했어도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 있겠냐고 되묻고 싶지만 그건 감성팔이에 불과할테고.

어쨌든 우주의 기운을 오로지 "구조"에만 모아도 모자란 시간에 마녀를 만들고 있다.

재판은 여론이 아닌 법이 할 일이고, 당국이든 언론이든 대중이든 구조를 돕는 것이 우선이다.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 마녀에 대한 분노는 잠시 뒤로 하고 
세월이 지나면 돌아올 수 없는 생명에 제발 집중하길 바란다.

 

 



2.

 

나도 이번에야 안 사실이지만, 매년 수 천명의 인원이 바다에서 사고를 당한다고 한다. 그 중 100명이 실종되거나 죽는다. 100명이 적나? 이번 사건 전에도 보통 문제가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수치다. 게다가 바다 사고는 대부분 조업 중에 일어났다. 매년 100명의 생계가 죽음으로 이어져 왔던 것이다.

정부든 언론이든 바다에 묻힌 생명에 대해 심각성을 깨달아왔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오합지졸 구조가 이뤄지지는 않았을텐데. 인류는 숱한 천재(天災)를 통해 사람이 자연을 거스를 수 없음을 깨달아 왔지만, 들여다 보면 사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인재가 많았음을 체험하기도 했다.

지금 진도에서 일어나는 구조 기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리니 이야기 하기 조심스럽지만, 당국의 지휘체계와 소통 방식이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고마운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12시간이 지나서야 지원을 결정한 삼성중공업과 대우 조선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당국이 대기업 지원 요청을 비롯한 대응을 보다 민첩하게 했다면 지금쯤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안행부는 그저 구조원 몇 명을 급파했다는 둥 당연히 해야 하는 구조를 실적처럼 여기고 있다. 이게 다 리더십이 인간과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어 생기는 일이라면 감성팔이가 되려나.

 

 


3.

 

 

(*위 사진은 본 내용과 무관함)

 

연일 지상파가 특보로 도배 되고 있는 와중에 그 사이 껴 있는 홈쇼핑 채널들은 열심히 고데기와 화장품을 팔고 있다. 어쩌면 인권감수성을 상실한 일부 언론들보다 홈쇼핑이 본인 할 일에 더 충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들리지 않고 사실만을 전하려는 개인과 매체도 있지만, 오늘도 많은 매체가 속도감을 더해 비극을 전시하기 바쁘다.

시간이 많은 덕에 손가락이나 놀리고 있는 나도 뭐 잘하는 게 있겠냐 만은..
살 사람은 살아야 되고, 또 대단한 다짐을 한대도 지금 당장 도울 수 있는게 없어서..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 하다 보면 사는거 참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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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cky